아이와 같이 천체 관측을 나간다면..

아이와 천체관측을 시작한지 3년. 그동안 딸아이에게 해준 이야기들, 같이 다니면서 있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리스티컬로 정리해봤다.

관측기 : 딸래미와 별보러 가기

 

0. 근처 천문대라도 같이 가보자

천체 관측을 하던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준비해서 아이와 함께 나가는 것은 고생길의 시작이다.

아이와 천체 관측을 준비한다면, 우선 근처 천문대라도 아이와 같이 가보는 것이 좋다.

천문대에서 망원경도 한번 만져보고, 플라네타리움에서 별자리 이야기라도 들어보고 나서 준비하는 것도 늦지 않다.

천문대에 가면 각종 천문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충주 고구려 천문 과학관

천문대에 가면 각종 천문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충주 고구려 천문 과학관

 

1. 하늘의 별자리를 알아두자

아이들에게는 은하, 성운 등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차라리 하늘의 별자리와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더 흥미를 끌 수 있다.

하늘의 별자리는 그리스신화와 관련된 것들이 많으며, 가끔 유럽의 역사와 관련있는 대상들이 있다.

봄의 처녀자리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해줄 수 있고, 큰곰자리와 목동자리는 칼리스토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고,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작은사자자리, 사자자리, 삵괭이 자리, 사냥개 자리 등 동물과 관련한 별자리를 찾아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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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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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곰자리 (북두칠성), 목동자리 부근

여름에는 은하수와 베가 (직녀성), 다비흐 (견우성)의 직녀이야기로 지샐 수 있다. 여름철 대삼각형은 화려한 여름 별하늘에서도 찾기 쉬워, 별자리를 설명하는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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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은하수 – 직녀성과 견우성

 

가을의 카시오페이아자리, 세페우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페르세우스자리, 페가수스자리는 그리스신화의 페르세우스 이야기만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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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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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겨울 별자리

 

겨울에는 오리온자리, 황소자리, 플레아데스 등이 그리스신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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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별하늘

아이에게 별자리 찾는 법을 알려주면서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2. 별지시기를 준비하자

별지시기는 위험한 물건이기는 하다. 특히 아이들의 손에 쥐어주는 것은 금물이다. 강한 레이저를 눈에 쐬게 되면 실명까지도 할 수 있는 도구이니 사용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그러나 별하늘을 아이에게 설명해줄 때 별지시기는 필수인 도구이다. 쭉 뻗어나가는 레이저 자체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별지시기로 별 하나 하나 가리키며, 별자리선도 그어주고, 별을 설명할 때 좋다.

출력이 높은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출력 10mw도 충분하다. 중국에서 제조한 저렴한 별지시기의 경우 출력을 강제로 높힌 것이어서 수명이 짧고 출력이 일정치 않다. 잠깐 잠깐 쓰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겨울에 기온이 떨어지면 레이저 출력 자체가 안되는 것들도 많다.

단, 다른 별지기들이 같이 관측하는 환경에서는 꼭 사용 전에 양해를 구해야한다.

별지시기를 쏜 하늘  *사진제공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제공

별지시기를 쏜 하늘 *사진제공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3. 동호회나 카페에 올라온 관측번개모임에 주목하자

아이가 밤에 나가는 것에 무서움을 느낄 수도 있다. 천체 관측 동호회나 카페에 관측번개 알림이 있으면, 관측번개 때 같이 나가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다양한 망원경을 보여줄 수도 있고 (별지기들은 매우 친절하다. 처음 온 사람에게는 1:1 강의도 마다하지 않는다. – 몇천만원짜리 장비도 보여주는데 거리낌이 없다.) 여러 사람들에게 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가끔 아이를 동반해 온 별지기들도 있기 때문에 친구도 사귈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있어 무서움을 탈 일도 없으니, 아이와 천체관측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관측번개모임에 나가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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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늘지기 (http://cafe.naver.com/skyguide) 강서중 번개

 

 

4. 별자리판이나 천문 어플로 보여줄 대상을 먼저 알아보자

아이와 함께하는 천체관측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아무리 별에 관심있는 아이라도 긴 시간을 밤에 야외에서 버티기 어렵다.

이동거리는 1시간 이내인 것이 좋으며, 관측 시간을 저녁 8시~ 11시 사이로 정하는 것이 좋다.

날짜와 시간을 정했으면, 별자리판이나 천문 어플로 해당 시간 때 별자리와 관측 대상을 먼저 찾아보자.

만일 망원경을 가지고 있다면, 메시에 목록을 중심으로 5~7개 정도만 찾아두면 하루 관측으로는 충분하다.

별자리판 사용하기

다양한 별자리판

다양한 별자리판

 

추천 천문 어플

스카이사파리 (sky safari) : 유료 어플로 가격이 비싼 만큼 기능과 정보가 방대하다. 노멀과 pro, plus 버전이 있는데 별자리와 대상만 보는 것이라면 노멀도 충분하다. iOS, Android, Mac

스타워크(star walk) : 유료 어플로 별자리와 정보가 방대하고, 특히 표현하는 화면이 예쁘다.  iOS 전용

스텔라리움 (stellarium) : PC (Windows, Mac, Linux), Mobile (Android, iOS) 등 다양한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어플이지만, 모바일에서는 유료다.

스카이포털 (Sky Portal) : 스카이사파리의 셀레스트론 번들 버전으로 유료다. 셀레스트론 망원경을 연결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망원경을 굳이 연결하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하다. iOS, Android

무료 어플로는 구글 스카이맵, 별자리표, 나이트스카이 등이 있다.

 

5. 망원경은 필수가 아니다.

천체 관측을 위해서 망원경부터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되겠지만, 절대 망원경은 필수가 아니다.

가볍게 가족 캠핑을 가서도 별을 볼 수 있고, 위에 언급한 동호회 번개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천체 관측을 몇번 경험하기 전까지 망원경으로 보여주는 대상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망원경부터 사기 전에 별부터 먼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6. 만일 망원경을 구입한다면..

아이는 어른과 달리 집중하는 시간이 길지 않다. 어두운 밤에 아빠가 망원경을 설치하고 대상을 찾아주는 시간까지는 아이에게 긴 시간이다.

구경이 큰 망원경이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아이와 천체관측을 계획했다면 과감히 소구경의 GOTO 망원경을 고르는게 좋다. (자동 망원경)

GOTO시스템은 자동으로 대상을 찾아주고, 추적까지 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설명하는데 필수이다.

대구경 망원경과 GOTO시스템이 좋겠지만, 관리도 어렵고 아이가 마음대로 만지게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아이들이 천체 관측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우선 많이 보여줘야 한다. 옥상에서도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부담없이 펼 수 있는 3~5인치의 소구경 망원경이 좋다.

적도의식 가대보다는 설치와 해체가 쉬운  경위대식이 좋다. 특히 동 구경에서 가격이 저렴한 반사망원경이라면 접안부의 위치가 달라지지 않는 경위대식을 선택해야 좋다.

복합굴절, 반사식보다는 관리가 상대적으로 편한 굴절이 좋다. 동 구경에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광축 문제 등에서 굴절이 편하다.

 

7. CCTV 관측을 준비해보자

망원경도 있고, 어느 정도 관측 경험이 있다면, CCTV 영상 관측을 해보는 것도 좋다.

CCTV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물체를 식별할 수 있게끔 고감도 CCD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망원경과 연결하면, 실시간으로 대상을 모니터로 볼 수 있다. 어두운 대상을 주변시까지 써가면서 관측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보여줄 때는 더 좋을 것이다.

단, 모니터의 불빛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를 줄 수도 있다.

FHD 영상관측을 위한 CCTV 구성

FHD 영상관측을 위한 CCTV 구성

CCTV 관측 구성하기

 

8. 나가기 전 좀 더 꼼꼼하게 챙기자

별을 보기 좋은 관측지라는 곳은 어둡다. 그러나 손전등을 허용하지 않는 곳이다. 밝은 빛은 눈의 암적응을 깨고, 더 별을 잘 볼 수 없게 한다.

주위의 별지기들에게도 방해가 되는 행위이다. 그래서 별지기들은 암적응을 덜 깨는 붉은색의 어두운 손전등을 사용한다.

관측지는 도심보다 춥다. 만일 가을이라면 겨울옷을 챙겨입어야 한다. 인적이 드물고, 시야가 트인 외곽은 생각보다 춥다. 따뜻하게 입자. 모포를 챙기는 것도 좋다.

여름에는 모기와 벌레와의 싸움이다. 바르는 모기약은 언제나 준비되어야 한다.

 

이 글은 네이버 천문카페 별하늘지기 (http://cafe.naver.com/skyguide) 영상 관측 포럼 회원분들의 도움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딩굴GaeGuRi

한참 별보다가.. 12년을 쉬었다가.. 다시 별보기 시작한 아마추어 천문덕 http://www.huffingtonpost.kr/wootae-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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