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와 별보러가기 7] 여섯번째 관측 – 토성보단 이중성이 좋아

봄이 되니, 봄철 삼각형도 보이고, 토성도 초저녁때 볼 수 있고..

 

“성연아 별보러 가쟈!”

 

“웅.. 어디로 갈껀대?”

“강화도”

“웅”

이젠 그냥 별보러 가자고 하면 적극적으로 따라나선다. 별보고 와서 엄마한테도 이거보고.. 저거보고.. 얘기도 많이하고.. (순조롭다..)

지난번 강화도에 갔을때와는 달리 날도 따뜻하고, 서둘러 나선 터라, 여유도 있고..

겨우내 차가운 기온에 동작하지 않던 별지시기도 이젠 동작하고..

본격적으로 별 공부를 시작할 때다..

 

 

 

 

 

 

 

 

 

 

 

 

 

 

 





강화도로 가던 길.. 아직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던지라, 강화도 고인돌에서 잠깐 들러 딸래미와 놀고도 여유롭게 관측지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코망을 설치하고.. (토성을 보여주기 위해 배율을 전환할 수 있는 플립미러1)를 설치했다. – 역시 딸래미를 데리고 다니니 이런 것이 한두개씩 추가된다..)

이젠 설치도, 망원경 정렬도 능숙하다.

 

빠르게 설치한 후 토성을 겨냥했다.

“성연아 토성..”

“웅..”

“잘 보여?”

“아주 쪼그맣게 보여”

“자세히보면 고리 보일꺼야? 고리 보여?”

“웅.. 고리 보여”

“자 그럼 뒤쪽의 접안렌즈로 봐봐”

플립미러의 미러를 돌려 뒤쪽으로 관측하게 전환했다.

 

“토성 좀 크게 보여?”

“어.. 아까보다 훨씬 큰데..”

“웅.. 아까는 68배정도 되고, 지금은 200배 정도 돼..”

“지금은 고리도 잘 보이고, 고리 색깔도 보여..”

“웅.. 그 고리의 층을 카시니 간극이라고 해.”

“토성에도 줄무늬가 있어?”

“웅.. 목성처럼 토성에도 줄무늬가 있어”

“저번 목성 볼 때보다 작은거 같은데..”

“당연히 목성이 토성보다 크고, 더 가까이 있잖아..”

“토성은 목성처럼 주변에 도는 달 없어? 목성은 4개 있었잖아..”

“토성도 있지.. 토성의 위성은 현재까지 63개가 발견되었는데.. 아빠 어렸을 때만 해도 토성의 위성은 18개라고 배웠어.. 19번째 위성부터는 2000년대 이후로 발견된거야.. 목성도 소형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게 4개고.. 현재까지는 67개라고 해.. 역시 아빠 어렸을 때는 16개라고 배웠지.. 토성과 목성 모두 위성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근데 토성은 왜 주변에 달이 안보여?”

“토성의 위성은 어둡거든.. 하늘이 좋고, 아주 어두운 날은 토성의 위성도 볼 수 있어.. 지금은 하늘이 밝은 상태라 안보일꺼야..”

“크기가 작으니까 목성만큼 안 신기해..”

“그래도 고리가 있잖아.. 카시니 간극도 보이고..”

“웅.. 고리 보여..”

“내년, 후년.. 고리가 더 잘보이게 될꺼야.. 토성은 매년 기울어지거든.. 주기적으로 고리가 안보이는 해도 있고..”

“웅”

 

 

 

 

 

 

 

 

 

 

 

 

 

 

 

 

 

 

 

 

 

 

 







토성

 

역시, 아이들 보여주는 건 달과 행성이 가장 좋다. 봄에는 구상성단이 보기 좋을 때니 구상성단을 보여주기로 했다.

 

“가운데 뿌연 솜뭉치 같은 게 있을꺼야.. 별들이 둥근 구형태로 모여있는 건데.. 구상성단이라고해..”

“웅.. 가운데 둥근 허연거?”

“웅.. 그거 자세히 봐봐.. 그냥 허연게 아니고 별들이 모여있는거야..”

“웅.. 가운데는 허연데 바깥쪽은 별들이 점점점점.. 보여..”

“그게 M13이라고 헤르쿨레스 자리에 있는 구상성단이야..”

“헤르쿨레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웅.. 헤르쿨레스..”

대표적인 구상성단 M4, M5, M13를 보여주고, 산개성단을 보여주기로 했다.

봄철에는 볼만한 산개성단이 없어 전갈자리의 M6을 보기로 했다.

“이게 산개성단이라고 하는데.. 별들이 불규칙적으로 모여있어..”

“삼계탕성단?”

“삼계탕이 아니고, 산개성단”

“웅.. 삼계탕성단.. 그냥 망원경으로 본 별많은 부분하고 다른게 없는데?”

“지금은 볼만한 산개성단이 없어.. 혹시 기억해? 지난 겨울에 여기서 쌍안 망원경으로 본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아니면 플레아데스..”

“웅..”

“그게 산개성단이야.. 산개성단은 가을 – 겨울에 이쁜게 많아..”

“웅”

“페르세우스 이중성단은 좀만 더 지나면 새벽에 볼 수 있어”

“웅”

“자 그러면 아빠가 별자리 알려줄께..”

“또 북두칠성 국자손잡이에서 둥글게 그리면, 목동자리, 그 아래 처녀자리.. 할꺼지?”

“잉? 아빠가 그 별자리 찾는 법 알려줬어?”

“예전에 알려줬잖아.. 여름철 대삼각형도 알려주구”

“그랬나?”

“웅..”

“그럼 오늘은 성연이 생일 별자리인 천칭자리를 찾아줄께”

“천칭자리가 보여?”

“천칭자리는 어두운 별자리지만, 찾기 쉬운 전갈자리와 처녀자리에 있어서, 형태만 알면 금새 찾아”

별지시기로 천칭자리를 하늘에 그려줬다. (사실 별지시기로 쓰는 레이저 포인터는 불법이다. – 1mW 이상의 레이저 포인터 자체가 불법인데.. 1mW로는 아주 어두운 곳이 아니면 여러 명이 같이 볼 수 없을 정도의 밝기라.. 중국산 50mW 별지시기를 쓴다. 단 위험하다는거..)

 

“천칭자리 찾았어?”

 

“웅”

 

“궁수자리가 올라올 때까지 망원경 가지고 놀고 있어..”

 

“내가 망원경으로 찾을 만한게 뭐 있을까?”

 

“음.. 은하는 코망으로 잘 안보이니.. 이중성을 찾아보는게 어때?”

“이중성? 그게 뭐야?”

“이중성은.. 눈으로 볼 때는 하나로 보이는데.. 망원경으로 보면 별 두개가 보여..”

“진짜?”

“웅.. 저기 북두칠성의 여섯번째 별이 미자르인데.. 저게 이중성이야.. 옛날 고대 로마에서는 저 별을 두개로 보는 사람을 군사로 뽑았어.. 시력 검사의 별이지..”

“미자르?”

망원경 컨트롤러로 이중성>미자르를 찾아줬다.

“컨트롤러에서 Double Star > 별이름 을 선택하면 돼”

“별이 두개가 보여”

“웅.. 미자르는 별 위치가 좀 떨어져있어.. 진짜 별이 가까운게 아니고, 지구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 가까이 있는거야..”

“웅”

“진짜 이중성을 보여줄께.. 진짜로 별 두개가 가까이 있는 건 쌍성이라고 하거든”

“웅..”

“고니자리에 있는 알비레오야..”

“진짜 별 두개가 붙어있네”

“아까 미자르보다 더 가깝지? 알비레오의 쌍성은 진짜 가까이 있는 두별이야..”

“웅”

“이제 성연이가 직접 찾아봐..”

“어떤 걸 보면 좋을까?”

“지금 시간에서는 사냥개자리의 콜카롤리를 한번 찾아봐”

“콜카롤리?”

성연이가 망원경 컨트롤러를 이리저리 조작해 콜카롤리를 찾았다.

“콜카롤리도 이중성이야”

“웅.. 별 두개가 붙어있어”

“사냥개자리의 별이지”

 

 

 

 

 

 

 

 

 

 

 

 

 

 




알비레오 이중성

 

이중성을 보는게 재미있는지, 이리저리 조작해서 이중성들을 찾아본다.

 

(드디어.. 별에 관심을 갖게 되었구나.. – 거의 1년 걸린듯..)

철수해서 집에 돌아온 후.. 성연이는 한동안 이중성 얘기만 했다.

 

200배 토성.. 산개성단.. 구상성단.. 다 잊어버리고.. 오로지 이중성만..

토성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플립미러에, 고배율 접안렌즈까지 질렀는데..

 

1) 플립미러 : 위쪽과 뒤쪽에 접안렌즈를 끼울 수 있고, 내부의 미러를 조작해서 위쪽, 뒤쪽으로 관측이 가능하게 하는 액세서리. 위쪽과 뒤쪽에 배율이 다른 접안렌즈를 끼워, 하나의 대상을 배율을 바꿔 관측할 수 있다.

 
















고니(백조)자리 일부 sadr와 deneb

 

















가을 은하수

 

















가을은하수

딩굴GaeGuRi

한참 별보다가.. 12년을 쉬었다가.. 다시 별보기 시작한 아마추어 천문덕 http://www.huffingtonpost.kr/wootae-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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