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와 별보러가기 4] 세번째 관측 – 은하수

 

양평 벗고개 은하수 2013년 4월 13일 촬영 새벽에 동터오기전에 촬영한 은하수 봄철은 새벽에 은하수를 볼 수 있습니다.

 

은하수..

어렸을 때 시골 촌동네에서 살았던지라 여름날 옥상의 평상에 누워있으면 머리위로 은하수가 화려하게 지나갔었다. 아직도 어렸을 때 본 은하수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다.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야간작업을 하고 자취방으로 내려가면서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에 은하수가 없었다. 그 때부터 어렸을 때 보았던 은하수를 찾기 위해 망원경을 사서 별을 보러 다녔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어렸을 때 고향집 옥상에서 본 화려한 은하수를 다시 못보고 있다.

   

“별 보러 가자”

   

처가인 문경에 내려와서 저녁먹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성연이를 꼬시기 시작했다.

   

“여기서 30분만 가면 월악산이 있는데 거기가면 별 많이 볼 수 있어”
“그럼 가볼까?”

   

초저녁인지라 와이프에 처형에 처남까지.. 같이 차에 타고 월악산 미륵사지 주차장으로 향했다.
월악산 아래 별보기 좋은 닷돈재 야영장이 있지만. 한창 캠핑하는 때인지라, 불이 훤하게 켜져있어 닷돈재 야영장보다는 좀 떨어지지만, 가까운 미륵사지 주차장으로..
여름 한창 때라 초저녁임에도 은하수가 산 위로 올라와있다.

   

미륵사지 은하수 2012년 7월 7일 촬영

   

“성연아 저게 은하수야..”
“웅? 뭐가?”
“저기 뿌옇게 구름같이 보이는거.. 그게 구름이 아니고 은하수야”
“안보이는데..”
“저기 밝은 별이 거문고자리 베가고, 그 아래 저 밝은 별이 독수리자리 알타이르.. 그 사이에 저 희미한 구름 같은 거.. 그게 은하수라고..”
“웅. 근데 잘 모르겠어”
“베가와 알타이르 사이의 저 희미한 구름 같은 은하수는 죽 이어져서 남쪽에 전갈자리 꼬리까지 오거든.. 전갈자리 왼쪽에 있는 게 궁수자리고.. 궁수자리는 주전자처럼 생겼어.. 시간탐험대 만화에 나오는 돈데크만 같지?”
“주전자 같긴 하네..”
“주전자 꼭다리 부분이 우리 은하의 중심이야”

   

별지시기까지 동원해서 은하수를 설명하는데.. 은하수가 어렸을 때 본 만큼 선명하지 않은지라 저 희끄므리한 구름 같은 거라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태어난 30대 초중반의 사람들도 은하수를 보고도 은하수인 줄 모르는 게 다반사이니..

   

은하수의 직녀성과 견우성 2013년 5월 12일 촬영.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많은 책에서 알타이르를 견우성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고려시절부터 내려오는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알타이르를 하고대성, 다비를 견우성으로 기록하고 있다. 

   

“성연이 견우 직녀 얘기 알지?”
“웅”
“자 봐봐.. 저 거문고자리에 있는 밝은 별이 베가인데.. 이게 직녀성이야.. 그리고 그 아래 독수리 자리에 있는 밝은 별이 있는데 이게 알타이르고..”
“알타이르가 견우야?”
“아니. 근데 많은 사람들이 알타이르를 견우로 알고 있어”
“왜? 근데 견우는 어디있어?”
“아마 직녀만큼 밝은 별이라 알타이르를 견우로 많이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사실 견우는 직녀에서 알타이르를 연결한 직선을 2배로 늘린 정도 아래에 있어. 염소자리의 다비라는 별이지”
“다비는 잘 안보이는데..”
“웅 1등성인 직녀성에 비해 3.5등성인 다비는 어두운 별이야.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있다가 칠월칠석에 만난다고 하잖아”
“웅”
“칠월칠석쯤에는 직녀와 견우가 하늘 높이 뜨기 때문에 낮게 떠있을때에 비해 거리가 가까워 보여. 그래서 그런 얘기가 생긴거야..”
“근데 별이 잘 보이는 걸로 보면 알타이르가 왜 견우성이 아냐?”
“동양 별자리에서 알타이르는 하고대성이라고 따로 이름이 있어. 아빠가 봐도 베가와 알타이르하면 더 가깝고..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둘 다 밝으니 말이 되는데.. 왜 그런지는 몰라”
“아빠가 잘 못 알고 있는 거 아냐?”
“아냐. 아빠는 정확하지. 감히 아빠를 의심하다니 효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딸래미 같으니라구.. 자 이제 망원경 보자”
“아무래두 의심스러워”

   

지난 몇번의 관측에서 망원경 사용법에 익숙치 않아 혼자서 날만 맑으면 별을 보러 나갔던지라 이젠 망원경 사용도 능숙하다.
정렬도 잘되고, 거문고자리에 있는 고리성운을 겨냥했다.

   

거문고자리 M57 고리성운 2013년 4월 15일 촬영. 거문고자리에 있는 고리모양의 성운

   

“이게 저기 거문고자리 쪽에 있는 고리성운이야. 다른 별들은 점으로 보이는데 고리성운만 동심원으로 보이니까 구분이 바로 될꺼야”
“모르겠는데”
“가운데 동심원 없어?”
“안보여”
“있는데.. 가운데.. 아빠가 다시 맞춰놨으니 한번 봐봐”
“모르겠는데.. 아빠 사기치는거 아냐?”
“아냐 아빠가 봐도 있는데..”

같이 온 와이프와 처형은 모르겠다하고.. 처남은 보인다하고..

“아빠 아까부터 사기치는 거 같어.. 잘 보이지도 않는 별을 견우라하고.. 보이지도 않는 걸 보인다하고.. 엄마. 아빠 사기치는 거 맞지?”

   

이 때부터, 망원경 구경 업그레이드의 뽐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고리성운이 더 잘보이려면 더 큰 구경의 망원경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된다.. 5인치로는 딥스카이를 보기 어려워~
별을 보고 오는 길에 와이프한테는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별들이 쏟아질 듯이 많지 않아요? 오랜만에 별 본 거죠?”
“오랜만에 별들을 보게 되어서 좋으네요..”
“성연이한테 도움이 많이 될꺼에요. 성연이 친구들 중에서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본 애덜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하늘을 보지도 않고 살걸요..”
“아마 그렇겠죠..”
“아까 고리성운을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망원경 구경의 한계인거 같아요 망원경은 구경이 크면 더 잘보이거든요”
“어차피 흐릿하게 보이는거 아니에요?”
“아뇨 지금 가지고 있는 건 5인치인데, 보통 딥스카이 관측은 8인치부터에요”
“또 바꿀라구요?”
“헉.. 음.. 아뇨 5인치로 봐도 보이잖아요”
“아무래도 바꿀거 같은데..”
“아뇨.. 이거 뽕빨을 뽑아야죠.. 바꾸기는..”

   

귀신 같다……….

   

구름 속의 은하수 2013년 5월 17일 양평 벗고개에서 촬영

   

누워서 보는 은하수.. 2013년 6월 10일 촬영                                                                                         

별은 누워서 그냥 눈으로 볼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양평 벗고개 은하수 2013년 6월 16일 촬영

   

양평 벗고개 은하수 2012년 8월 19일 촬영

  

벗고개 은하수 20130602 from GaeGuRi on Vimeo.

딩굴GaeGuRi

한참 별보다가.. 12년을 쉬었다가.. 다시 별보기 시작한 아마추어 천문덕 http://www.huffingtonpost.kr/wootae-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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